중단 권고에도…주말 예배 강행한 서울·부산 교회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3.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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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집회 등 밀집 행사 중단을 강력 권고한 가운데 22일 예배를 강행한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집회 등 밀집 행사 중단을 강력 권고한 가운데 22일 예배를 강행한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부산지역 교회의 3분의 1이 예배를 진행하는 등 일부 교회들이 22일 정상적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정부가 종교시설 운영 중단을 비롯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가운데 예배를 강행한 교회를 향해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는 이날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지역 교회 1612개소 가운데 583개소가 예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회 3곳 중 1곳이 정상적으로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경찰과 함께 예배를 진행한 교회를 현장점검한 시와 구·군 등 행정기관은 발열·기침 등 증상확인, 마스크 착용, 좌석 거리 두기 등의 윈칙이 대부분 잘 지켜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예배 규모를 축소했다.

이날 서울시도 오전 구로 연세중앙교회, 영등포 신길교회, 송파 임마뉴엘 교회, 성북 사랑제일장로교회, 강남 광림교회와 순복음교회, 중랑 영안교회, 치유하는 교회 등 현장예배를 여는 8곳의 대형교회에 대한 지도 감독에 나섰다.



시는 자치구와 함께 이동순회점검반을 편성해 Δ입장 전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유무 확인 Δ마스크 착용 Δ손소독제 비치 Δ예배시 신도 간 2m 이상 거리 유지 Δ식사 제공 금지 등 7대 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점검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이와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 피로도가 쌓이는 가운데 휴일에도 관계기관 공무원이 현장 점검에 나서야 해 행정력 낭비에 대한 우려도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예배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예배가 진행될 경우) 현장점검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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