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시가배당률 10% 상회 종목 무더기 출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3.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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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속 19.8% 등 24개 종목 10% 상회... 배당 기초인 수익 지속성 여부 점검 필요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한국거래소가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지난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상승한 1,566.15를, 코스닥은 39.40포인트(9.02%) 상승한 467.75를 나타내고 있다. 2020.3.20/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한국거래소가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지난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상승한 1,566.15를, 코스닥은 39.40포인트(9.02%) 상승한 467.75를 나타내고 있다. 2020.3.20/뉴스1


폭락장세 영향으로 시가 배당률이 10%를 웃도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일부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20%에 육박한다.

22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속버스 운송과 터미널 운영 등 사업을 영위하는 동양고속 (11,540원 ▼80 -0.69%)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의 분기배당 및 올 4월 지급될 2019년 결산배당을 포함해 총 47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결산배당 기준일인 지난해 12월말 기준 동양고속 주가는 2만7250원이었다.

동양고속 주가는 최근 급락 장세를 거치며 지난 20일 기준 2만3750원으로 떨어졌다. 2020년 사업연도에도 동양고속이 과거 1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가배당률은 19.8%에 이른다.



두산 (137,000원 ▲4,100 +3.09%) 역시 지난해 사업연도 기간 세 차례의 분기배당과 한 차례의 결산배당 등을 통해 보통주 1주당 5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두산의 주가는 지난해 말 결산배당 기준일 7만300원에서 최근 2만7950원으로 급락했는데 내년에도 현 수준의 배당금이 지급된다고 가정할 때의 시가배당률은 18.6%에 이른다.

배당성향, 즉 배당금 총액이 당해연도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가 중요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가배당률, 즉 주당 배당금이 실제 투자시점의 주가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급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시가배당률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종목들이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이 10%를 넘어선 종목은 24개에 이른다.



동양고속과 두산을 비롯해 한국기업평가 (84,800원 ▲400 +0.47%), AJ네트웍스 (4,830원 ▼40 -0.82%), 웅진씽크빅 (2,130원 ▲5 +0.24%), 대신증권 (15,240원 ▲100 +0.66%), 동양생명 (5,240원 ▲40 +0.77%), 삼양옵틱스 (1,756원 ▼3 -0.17%), 한국자산신탁 (3,035원 ▼25 -0.82%), 천일고속 (46,600원 ▼100 -0.21%) 등이 최근일 시점으로 시가배당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개 종목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14.67%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도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 주가상승 등 2가지로 나뉘는데 모두 지금의 저금리와 약세장에서 극대화된다는 특징이 있다"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2.3%였던 코스피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이달 18일 기준 3.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 업종의 상반기 실적 부진(어닝쇼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올해 배당금이 축소될 우려도 높다. 이익이 감소하면 잉여현금흐름이 줄어 배당금이 축소되기 때문"이라면서도 "당사 분석대상 기업의 DPS(주당배당금) 추정치를 하향조정했음에도 배당주의 시가배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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