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회원들도 공범, 신상 공개하자"…靑 청원 50만 돌파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20.03.21 14:42
글자크기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유료 비밀방으로 통해 유포한 이른바 '박사방 사건' 핵심 피의자인 '박사'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박사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사방' 회원 가입자들의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경찰도 강력처벌을 예고해 주목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0일 게시된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21일 오후 2시10분 현재 50만1805명의 동의를 얻어 이틀 만에 청원 참여인원 5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피의자 A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한 달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선 청와대 또는 관련 부처에서 답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찰청 등 관련 부처에서 조속한 시일 내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사방'의 운영자인 '박사' 추정되는 20대 남성 조씨 등 14명을 체포했다. 이 중 조씨를 비롯해 공범 4명 등 5명이 19일 구속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20.3.19/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20.3.19/뉴스1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6명이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인한 조씨와 공범들의 범죄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제작,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제공, 성폭력처벌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 등 모두 7개다. 경찰은 다음 주 중으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박사의 신상 공개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사방'에 돈을 주고 가입해 아동 성착취물을 관람한 가입자 명단 공개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N박사는 물론이고, 회원 가입한 이들도 명단을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사실상의 공범인 데다가, 회원가입을 위해 아동 포르노까지 보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별도의 범죄"라고 밝혔다.


경찰도 가입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관계자는 "회원 수가 많을 때는 1만명, 적을 때는 수백 명 정도 있었다"면서 "박사방에서 취득한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박사방 회원들도 반드시 검거한 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