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서울.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20일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객실 영업에 한해 임시 휴업하고, 구성원 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객실 예약 고객들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 객실로 예약 변경을 돕고 취소 시 수수료를 면제한다.
하지만 호텔업계에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코로나19로 호텔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란 관측한다. 국내 소비·여가심리가 악화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흔들리며 특급호텔 공실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평소 객실점유율(OCC)가 50~60% 달하고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로 주말이면 '만실'에 가까웠지만 3월은 10~2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실제 앞서 지난 18일 국내 최대 호텔체인인 롯데호텔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4월 한 달 동안 유급휴직 실시키로 결정하는 등 굴지의 특급호텔들도 휴업이나 인건비 줄이기 등 고육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외 여행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호텔 운영이 마비 상태"라며 "중소형 호텔 뿐 아니라 객실 규모가 크고 고용 직원들도 많은 특급호텔들의 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