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金'뿐이라는데…싸고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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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金'뿐이라는데…싸고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증시가 이어지며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투자에 관심이 몰린다. 최근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전략에 금 가격도 흔들리지만 '그래도 믿을 건 금뿐'이라는 심리는 여전히 굳건하다.

금 현물을 거래할 때는 수수료가 상당하고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투자법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1g(그램) 당 금 가격은 전일 대비 640원(1.05%)내린 6만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 가격 역시 올해 고점인 6만4800원(2월24일)보다 7% 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지난해 말 가격 대비로는 6.3% 높은 가격이다. 올 들어 한국과 미국 등 전세계 주요 증시가 25~30% 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익률이다.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이처럼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이다. 주식은 투자심리에 따라 요동치고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는 수요·공급에 따라 변동폭이 상당하지만 금은 역사적·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희소성과 교환가치로 인해 펀더멘털이 쉽게 훼손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오히려 위기에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인다.

최근 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을 잘 설명해 준다. KRX금시장에서 이달 일 평균 금 거래량은 10만8069g으로 전월대비 35% 증가했고,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4만932g)보다는 2배 이상 늘었다.

금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글로벌 증시 변동폭도 큰 상황이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은 거래 과정에서 상당한 수수료가 붙고 실물을 인수한 경우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도 문제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거래처에서 구매할 경우 순도가 떨어지는 금을 인수할 수도 있어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귀금속 소매점(금은방), 골드뱅킹, 은행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이다.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상품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 2가지다. KRX시장에서 투자할 때 반드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상품 모두 거래 단위는 1g이므로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실물로 인수할 수도 있지만 부가가치세 10%가 붙기 때문에 대부분은 실물 인출을 하지 않고 차액 거래를 한다.

KRX금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싸다'는 것이다. KRX금시장의 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 대비 100.2 ~100.3%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국제 금 시세는 금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이 되는 '도매가'다. 일반 소매가격보다 저렴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증권사 HTS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의 1%, 은행금신탁 0.8% 등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골드뱅킹이나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해 차익의 15.4%를 원청지수 하지만 KTX금시장은 비과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 금시장"이라며 "금가격 상승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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