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지만…코로나19, 마음 놓을 수 없는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3.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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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두 달이 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오전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수는 8652명이라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급증한 국내 확진자는 이 교회 전수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둔화되나 했으나 교회, 요양병원, 해외입국자 등에서 또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국내 코로나19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①교회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03.16.  semail3778@naver.com[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전체 확진자의 80.6%가 집단발생과 연관돼 있다. 특히 밀폐된 건물 안에서 다수가 모여 예배를 보는 교회는 대표적인 집단감염지로 지목된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동안 산발적인 발생에 그쳤던 수도권도 경기권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지난 15일 경기 성남 수정구에 있는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일 0시 기준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총 65명으로 늘었다. 또 부천 생명수교회에서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수원 생명샘교회에서도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경기권 교회 집담감염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일부 교회에서 이번 주말예배도 강행할 방침"이라며 "시의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명령도 위반하면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예배 강행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진단·치료, 방역 등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②요양병원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0.03.18.    photo1006@newsis.com[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0.03.18. [email protected]
요양병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새로운 내관으로 꼽힌다. 병원 특성상 고령환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아 감염에 취약한 데다 많게는 환자 10명이 한 병실에서 생활하고 병원 직원과 환자 간 밀접 접촉까지 이뤄져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0일 0시까지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한 곳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김신요양병원에서 26명, 대실요양병원에서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도 △봉화 푸른요양원 67명 △경산 서린요양원 25명 △경산 제일실버타운 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 18명 등 요양병원·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요양병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북도는 20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내 요양병원에 대해 첫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관련 시설은 △1:1 전담공무원에 의한 일일점검 △병원내 감염관리 담당자 지정 △병원내 감염관리 교육 △근무자는 1일 임상증상 기록지 제출 △환자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 기록지 매일 작성 제출 △병원 출입구에서 방문억제, 명단작성, 발열체크 등을 해야 한다.

③해외입국자
[바르셀로나=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보호복을 입은 구호대대원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르셀로나 공항 터미널을 소독하고 있다. 2020.03.20.[바르셀로나=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보호복을 입은 구호대대원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르셀로나 공항 터미널을 소독하고 있다. 2020.03.20.
최근 유럽에서 입국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늘고 있어 당국에 대응에 나섰다. 20일 0시 기준 해외유입 추정 사례는 총 86명, 이중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은 50명이다.

지난 16일 경남 창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난 30세 남성은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18일 확진된 서울 동작구 거주자, 17일 부산에서 확진된 23세 여성은 스페인을 다녀왔다.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동구 거주 50대 여성은 이탈리아로 출장을 다녀왔고, 서울 송파구 거주 30대 여성도 영국을 방문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이 났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유럽발 입국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 질문서와 발열 확인 결과를 토대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한 뒤 별도의 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하고, 음성이면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국내 거주지에서의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되 거주지가 없는 경우 시설격리를 실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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