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키운 권영수, 이사회 의장으로 컴백(상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3.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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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서 기타비상임상무이사 선임 후 이사회 의장 선출

LG화학 이사회 의장으로 5년만에 복귀한 권영수 LG 부회장LG화학 이사회 의장으로 5년만에 복귀한 권영수 LG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5년만에 LG화학 (381,500원 ▲9,500 +2.55%)으로 복귀했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위기극복 및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20일 LG화학은 오전 제19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기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권 부회장은 이날부터 2023년 3월까지 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화학 뿐만 아니라 전자, 통신 등 그룹 내 핵심사업을 두루 거친 정통 LG맨으로 꼽힌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재무분야를 총괄했으며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올라 4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전지사업을 총괄하며 LG화학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시키는데 앞장 섰다. 이후 2015년말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7월부터 LG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고 있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상위 20개 완성차업체 중 13곳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성장성이 높은 전지사업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해 전지사업의 매출 규모를 2024년까지 30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정기 주총에서 LG화학은 차동석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인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구성원 변호사를 재선임키로 했다. 1주당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씩 배정하는 현금배당안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총을 진행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는 "시장,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 모델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성과 중심의 R&D 혁신을 가속화하고 육성해 경쟁력 강화 기반을 다지는 한편 당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 등이 침해받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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