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씨(29)의 하소연이다. 이달 첫째 주 '반짝' 재택근무 후 다시 회사로 출퇴근하고 있다. 성남지역 분당제생병원, 은혜의 강 교회 등에서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재택근무는 이미 끝났다.
박씨는 "어머니가 고혈압이 있으시다. 어머니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무서워 집에만 계시는데, 내가 회사나 대중교통에서 감염될 수 있단 생각에 걱정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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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0)는 반쪽짜리 재택근무 중이다. 하루는 집에서, 그다음 날은 회사에서 근무한다. 김씨는 격일로 출근하는 탓에 재택근무가 별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 혼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좋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건 매우 좋은 결정인데, 할 거면 매일해야 의미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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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씨(31)는 재택근무 일주일만에 다시 회사에 나왔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이지만 회사는 조기에 이를 중단했다.
박씨는 "지금 와서 회사 출근시킬거면 그간 코로나19 막는다고 재택근무한 게 모두 소용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인근 회사 등 주변을 보면 우리 회사 빼고 다 재택근무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중에 회식이 잡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가야 하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직장인 윤모씨(28)는 "지난 수요일에 팀장님이 단톡방에 다음주 회식하자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재택근무하는데 회사로 자꾸 부를 거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이 시기에 회식한다는 발상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4월 초까지는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는 모습./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으나, 집단시설이나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이 지속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3월 말~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각 사업장에서는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는 근무 형태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밀집된 근무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며 "온라인 또는 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