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자 금융·건설株 PER 1, 2배 기업 속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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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큰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하며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각각 전날 대비 41.88p 상승한 1,499.52p, 17.66p 상승한 446.01p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2원 하락한 1,261.5원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큰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하며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각각 전날 대비 41.88p 상승한 1,499.52p, 17.66p 상승한 446.01p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2원 하락한 1,261.5원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증시가 급락하면서 PER(주가순익비율)이 1,2배로 떨어진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PER이 1배라는 것은 상장사가 한해 벌어들인 이익만 주가에 반영이 돼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수익 기준 PER은 8.89배인데, 약 9년간 벌어들일 이익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상장사의 이익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떨어지면 PER도 낮아지게 된다. 그만큼 주가 낙폭이 컸다는 의미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가 구조적인 문제가 될 지 주의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중 PER이 2배 이하인 기업은 DGB금융지주 (8,700원 ▼60 -0.68%), 코오롱글로벌 (8,960원 0.00%), JB금융지주 (13,040원 ▼170 -1.29%), 효성화학 (62,000원 ▼300 -0.48%) 등 4곳이다.



3배 이하인 기업들도 도이치모터스, 대우건설, 한화생명, 대한해운, 태영건설, 대림산업,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HDC현대산업개발, LG상사, BNK금융지주, 효성첨단소재, GS건설, 금호산업, 효성티앤씨, 두산인프라코어 등 17곳에 달한다.

예상 실적이 없는 중소형 기업들도 있다. 한신공영은 2018년 확정실적 기준 PER이 0.7배에 그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1.49배, 메리츠금융지주는 2.77배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건설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들 기업들 중에서는 이날 증시 반등도 불구하고 주가가 엇갈리고 있어, 코로나19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가 3.57% 상승하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0.11% 하락, 우리금융지주는 0.3% 상승에 그치고 있다. GS건설은 4.65%, 금호산업은 1.15% 상승 중이다.

금융주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신용 위험과 기준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마진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국가들의 재정이 악화돼 해외 수주가 취소될 위험이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부실 발생 폭과 대손 비용 추정이 어려워 불확실성이 있는데다, 환율이 급등해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정부가 50조원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부실 발생 가능성에 따른 신용 리스크는 적어도 6개월간 이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가 하락한 2015년에도 카타르는 이례적으로 기 발주 대형 프로젝트를 두건 취소했다"며 "플랜트 발주 기대감이 사실상 크게 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국내 주택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종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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