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라리아약, 코로나 임상시험"…美 확진자 1만명 돌파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2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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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말라리아 치료·예방제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사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사용토록 식품의약국(FDA)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라리아에 사용되고 있는 이 약물은 어쩌면 코로나19 치료에 즉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쓰여왔던 만큼 누군가를 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흔한 약"이라며 "곧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말라리아의 예방과 치료 모두에 쓰이고 있으며 성인과 아동 모두에 처방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선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mRNA-1273' 임상시험에 돌입했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려면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또는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FDA에 기존 약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그릇된 희망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약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238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157명에 이른다. 특히 뉴욕주에서만 확진자가 4000명을 넘고 사망자는 2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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