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본격화…첫 주자는 '부광약품'

소재현 MTN기자 2020.03.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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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첫 주자는 부광약품 (6,870원 ▼220 -3.10%)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기존에 보유하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를 통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임상승인을 위한 프로토콜 제출을 완료한 것이다.



부광약품은 앞서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확인돼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으며, in vitro(시험관내 시험)에서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칼레트라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다. 중국을 비롯해 국내서도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약물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로 발매된 레보비르는 핵산유사체로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 일종으로 알려진 코로나19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광약품이 기존 제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만큼 임상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안전성, 독성 등 검증이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기존 약제에 새로운 적응증을 타겟하는 신약 재창출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빠르면 임상2상부터 시작할 수 있고, 코로나19가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만큼 패스트트랙을 탈 가능성도 있다.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속도가 생명이다. 기존 약제의 용도를 소폭 변경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면서 "보건당국 및 주무부처와 협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임상 속도가 다른 약제보다 빠르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제약사로는 셀트리온, 테라젠이텍스, 일양약품, 신풍제약 등이 꼽힌다. 이들은 후보물질 발굴 또는 기존 약제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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