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찾아나선 남궁훈…카카오게임즈 '프로젝트R' 윤곽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3.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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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라이프엠엠오, 위치기반 게임 개발 탄력…'프로젝트R'·'아키에이지 워크'로 게이미피케이션 실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전거 덕후로 통한다. 자택에서 판교까지 3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하기도 한다. '프로젝트R'은 여기서 출발했다. 2018년 11월 남궁 대표는 자전거 라이딩에 추격, 던전 등 게임적 요소를 넣은 위치기반 게임 '프로젝트R'을 기획해 5명으로 팀을 꾸렸다. 당시 수익모델도 없었지만 전에 없던 시도인 건 분명했다.

2019년 3월 남궁 대표는 라이프엠엠오를 설립해 '프로젝트R'에 집중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프엠엠오에 자본금을 공동 출자하며 힘을 보탰다. 당시 남궁 대표는 '프로젝트R'에 대해 "걷기, 자전거 등 야외 이동 활동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프로젝트R'은 추진력을 잃는가 싶더니 라이프엠엠오가 최근 7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다시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남궁훈 대표, 프로젝트R 윤곽 드러내…자전거에서 모든 이동수단으로 확장
남궁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플랫폼 기획자와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올렸다. '프로젝트R' 개발에 투입되는 인재 찾기에 직접 나서면서 애정을 보인 것이다. 그는 "쉽게 생각하면 맵상에 사람이 등장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지도 서비스 기획"이라며 게임 개발 배경도 덧붙였다. "게임을 좋아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분을 선호한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남궁 대표는 '프로젝트R' 콘셉트 이미지도 공개했다. 카카오맵에 친구들이 표시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지도에 이용자가 설정한 프로필 이미지가 뜨고 받은 메신저 수도 볼 수 있다. 채팅창엔 '5Km 내 친구들만 위치를 표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당초 프로젝트R은 자전거로 기획됐지만 최근 움직이는 모든 이동수단으로 대상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라이딩으로 시작해 움직이는 모든 존재로 범위가 넓어졌단 얘기다.

'프로젝트R' 콘셉트 이미지.'프로젝트R' 콘셉트 이미지.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또 하나의 게이미피케이션 '아키에이지 워크'
라이프엠엠오는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 신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특성인 ‘재미를 통한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일상에 접목하는 기법을 뜻한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게임기처럼 점수판을 부착해 분리수거 참여를 높였던 사례가 유명하다.


라이프엠엠오는 게임의 특성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각종 활동에 흥미를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R'을 시작으로 경쟁의 재미, 보상, 성취감과 같은 게임적인 요소들을 다양한 일상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R' 뿐 아니라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도 같은 선상에 있다. 라이프엠엠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작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해 '아키에이지 워크’를 개발중이다.

'아키에이지'는 전투 외에도 집짓기, 이동수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위치, 공간 등으로 확장되는 위치기반 요소와 접목하기 최적이란 판단에서다. 단순 수집형 RPG가 아닌 지도 위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성장과 경쟁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남궁 대표가 지향하는 ‘게이미피케이션’과 맞아 떨어진다.

이외에도 라이프엠엠오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수치 기반 실생활 지역 정보가 포함된 지도 데이터를 게임 내에서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맵 게이밍 플랫폼 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치기반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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