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와 통계사이트인 월도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을 넘어섰다. 8만928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초과한 것이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 21만9079명 중 약 42%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유럽 내 누적 사망자도 4200명에 육박한다. 전세계 누적 사망자 8961명 중 47%에 해당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 3245명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피해가 크다. 누적 확진자수는 1만4769명, 사망자는 638명이다.
이로써 유럽에서만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네 나라가 한국보다 더 많은 확진자를 가진 나라가 됐다.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각국 정부는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다음달 3일까지로 돼 있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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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런던 지하철역 40곳을 전격 폐쇄하고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거리 곳곳에는 2만명의 군병력을 긴급 대기시킨 상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대규모 군병력이 치안 유지를 위해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시민들이 연대해 코로나19를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 유럽연합(EU)은 30일간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등 외부 국경통제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가 유럽 내에 퍼질 대로 퍼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