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터 구하기 어려워…정부가 직접 MB필터 생산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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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융합섬유그룹 선임연구원이 MB필터 원단을 검사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태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융합섬유그룹 선임연구원이 MB필터 원단을 검사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한국생산기술 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연구용으로 보유중인 마스크 필터 파일럿(Pilot) 설비를 양산에 활용, 부족한 멜트블로운(Melt Blown, 이하 ’MB‘) 필터 물량을 직접 확보하기로 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는 20일(금) 오후 2시 연구용 설비를운용하고 있는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안산)를 방문해 양산 테스트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차관의 이번 방문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MB필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국가적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생기원의 파일럿 플랜트는 하루 최대 200㎏ 가량의 MB 필터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이를 활용하면 KF 80 ~ KF 94 등급의 보건형 마스크 약 10만 개를 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생기원 연구진이 파일럿 설비를 실제 양산 설비로의 전환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으로 연속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해왔다.

18일에는 테스트용으로 생산된 필터의 경우, 생기원 자체 시험분석 결과 여과 성능이 KF 80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KF 94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24시간 양산을 통해 생산된 MB 필터는 산업통상 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생산기업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병선 제1차관은 이날 “출연(연)들이 자체 보유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생기원의 MB 필터 양산체제 전환 노력에 대해 연구진을 격려하고,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가 연구시설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필터 공급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기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25개 정부출연(연) 중 유일하게 산업용 섬유그룹(그룹장 김태희)을 운영하고 있는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진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용섬유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필터 시제품을 제작하고, 실제 공정에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필터용 부직포 제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지원 및 필터 신뢰성 평가 등의 R&D 업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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