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보 야놀자, 지난해 매출 3000억…전년比 79%↑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3.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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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글로벌 M&A 해외매출 급성장…지난해 여가 관련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 자리매김

글로벌 행보 야놀자, 지난해 매출 3000억…전년比 79%↑


글로벌 종합여행기업을 노리는 숙박·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야놀자의 지난해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국내여행 호조 및 글로벌 호텔체인 사업 투자가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19일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및 글로벌 사업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300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78.8% 성장했다고 밝혔다. 자회사를 제외한 야놀자 본사 매출은 1514억 원으로 실질적인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5억80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야놀자의 국내 매출은 2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호캉스(호텔+바캉스), 주52시간 등에 따른 국내 여가 트렌드 활성화가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매출도 2018년 69억 원에서 한 해 만에 300억 원으로 4배 이상 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거래액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1조2000억 원을 포함, 총 4조 원을 넘기며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단 설명이다. 공격적인 M&A에 따른 결과다.

실제 야놀자는 지난해 인도 채널관리시스템(CMS)·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하며 세계 2위 CMS·PMS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지테크노시스는 160개국 1만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8년 첫 투자한 동남아 최대 이코노미호텔 체인 '젠룸스(ZEN Rooms)'를 지난해 추가 투자로 최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로 야놀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청(GIC)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홀딩스로부터 1조8000억 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받으며 국내 여가 관련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에 등극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 향후 5년 내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500명 이상의 R&D 조직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오픈하고, 여행자보험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와 같은 종합여행기업으로 발돋움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으로 여행심리가 얼어붙으며 난관이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전 세계 항공편이 축소되며 국내외 여행길이 막히고 있어서다. 야놀자 역시 최근 대구·경북·제주 지역 내 모든 제휴 점주를 대상으로 3월 광고비를 전액 환급키로 결정하는 등 피해 여파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코로나19, 국제경제위축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적극적인 기술 투자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여가 슈퍼앱의 입지도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야놀자/그래픽=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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