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장지 대란에 '노인 전용 쇼핑시간' 만든 호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방진주 인턴기자, 진경진 기자 2020.03.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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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 카드 소지자만 개장시간 전 오전 7~8시 쇼핑 가능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호주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에서는 '노인 전용 쇼핑 시간'을 만들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울워스는 이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인을 위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노인카드와 장애인 카드를 소지한 자만이 쇼핑할 수 있는 '노인 전용 쇼핑시간'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재기(패닉 바잉·Panic Buying)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작 취약계층인 노인과 장애인들이 꼭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없게 되자 내린 조치였다.



이날 오전 노인 전용 쇼핑 시간에 울워스 매장을 찾은 맥스 힐(75) 씨는 "어제 오후에 마트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지만 오늘 아침 일찍 오니 모두가 질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남은 마지막 화장지를 다른 노인에 양보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호주 10데일리에 따르면 화장지를 양보한 노인의 이름은 콜린으로 그는 지난 2주 간 거의 매일 휴지를 사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았지만 텅 빈 가판대밖에 보지 못했다.



그러나 17일 마침내 단 하나 남은 휴지를 발견한 순간 콜린은 그 날 아무 물건도 사지 못한 채 빈 카트를 끌고 다가오는 노인을 발견했다.

이 노인은 콜린에게 "그 마지막 휴지를 위해 우리가 싸워야 되는 거냐"며 농담을 건냈고, 콜린은 "이게 필요하냐"면서 기꺼이 집어들었던 휴지를 그에게 건네줬다.

콜린은 이후 취재진에게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준 것일 뿐"이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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