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반등을 보인 코스피가 4.86% 급락해 1,6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5.75% 하락한 485.14p, 원달러환율은 2.2원 상승한 1,245.7원으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로 약 3조80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약 5800억원), 삼성전자우 (67,200원 ▲400 +0.60%)(약 5300억원),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약 5300억원), LG화학 (440,000원 ▼4,000 -0.90%)(약 29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진칼 (59,400원 ▲400 +0.68%)이다. 순매수액은 1500억원대다. KT&G (93,700원 ▼200 -0.21%)(약 98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약 920억원),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약 6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약 480억원)가 뒤를 이었다.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종목의 하락 폭이 개인이 많이 매수한 종목의 하락 폭보다 더 작았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현대차로 이달 초 11만3500원에서 이날 7만3500원까지 약 35%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약 17%, SK하이닉스는 약 21%, LG화학은 약 26% 하락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한진칼이었다. 6만7300원에서 4만2650원까지 약 37% 떨어졌다.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치열한 지분 경쟁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KT&G는 12%,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 셀트리온은 10%, 삼성물산은 14%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들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량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대장주들이 과거 굵직한 악재들을 이겨낸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하자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폭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위기가 지난 뒤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