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임시 금융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6개월간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등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했다. 2020.3.13/뉴스1
18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신영증권 (81,500원 ▼400 -0.49%)과 PN풍년 (6,100원 ▲210 +3.57%), 신원 (1,250원 ▲9 +0.73%), 대림제지 (7,050원 ▲50 +0.71%) 등 총 14개사가 자사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올해 증시 급락 속 증권주들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지난 13일 연중 최저가인 4만5000원까지 급락했다. 연중 고점(6만800원) 대비 26% 낮은 가격으로, 주가가 이날도 연중 저점 근처를 오가고 있다.
이외 코텍 (7,860원 0.00%)이 총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60만961주 직접 취득 계획을 알리는 등 총 14곳이 312억88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계획을 알렸다.
신탁을 통한 자사주 매입도 대폭 늘었다. 전날 태평양물산 (1,335원 ▼4 -0.30%)이 10억원 규모 자사주 162만주를 신탁을 통해 취득하겠다고 밝히는 등 총 25곳이 신탁을 통한 자사주 취득계약을 맺거나 계약 연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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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규제 완화 첫날, 자사주 취득계획을 알린 도이치모터스 (4,670원 ▲55 +1.19%)와 HDC아이콘트롤스 (7,970원 0.00%) 등 23개 기업을 포함하면, 금융위가 규제를 완화한 이틀새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이 62곳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주(9~13일) 직접 취득 계획을 밝힌 곳이 16곳, 신탁을 통한 자사주 매입기업이 34곳으로, 일주일 간 총 50곳이 자사주 취득 계획을 알렸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 자사주 취득 행렬은 이날에도 이어져 현재(오후 3시) 지누스 (23,250원 ▲2,100 +9.93%), 삼진엘앤디 (905원 ▼10 -1.09%), 노바텍 (11,700원 0.00%) 등 11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금융위는 지난 13일 증시 안정조치 중 하나로 상장사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일한도 규제를 풀어 기업들이 원하는 가격대에 자유롭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직접 취득의 경우 1일 만에 취득하겠다고 밝힌 주식 수 전체를 매수할 수 있게 했다. 기존 1일 취득 한도가 △취득신고 주식 수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일평균 주식거래량의 25% 중 적은 수량이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신탁 취득 역시 하루 만에 신탁재산 총액 모두를 자사주 취득에 쓸수 있도록 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한도를 풀어 저가매수 기회가 열린데다, 주주가치제고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어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그 회사 주가가 저점이라는 신호가 되는 만큼 투자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