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긴 공간 쿠팡맨 죽음으로 메워선 안돼"

뉴스1 제공 2020.03.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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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쿠팡맨 과로사에 열악한 배송환경 개선 촉구 기자회견
"2년간 배송량 3.7배 늘었는데…배송노동자 삶과 처우 후퇴"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배송노동자의 휴식권 보장과 새벽배송 중단 등을 요구 했다. 2020.4.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배송노동자의 휴식권 보장과 새벽배송 중단 등을 요구 했다. 2020.4.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입사 4주차 비정규직 신입 쿠팡맨이 배송 도중 과로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노조가 사측에 배송환경 개선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노동자 휴식권 보장과 새벽배송 중단을 요구했다.

쿠팡지부는 "회사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커가는 2년 동안 1인당 배송물량이 3.7배 늘어났다"며 "확대되는 배송산업에서 정작 산업 주역인 배송노동자 삶과 처우는 후퇴하거나 방치됐다"고 말했다.



쿠팡지부는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자제로 배송물량이 급증해 업무강도도 따라 강해졌다고 말했다.

쿠팡지부는 "2020년 3월 물량은 심지어 무더위로 인해 물량이 많은 2019년 8월과 비교해 22%나 증가했다"며 "과로노동에 따른 (쿠팡맨의) 죽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긴 빈 공간을 메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물량이 늘어나자 지난 12일 입사 4주차 비정규직 신입 쿠팡맨인 김모씨(46)가 배송 도중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쿠팡지부는 2019년 3월17일을 기준으로 A지역 OO캠프에서 일주일간 휴게시간 사용 현황을 보면 배송인원 22명 중 7명만 휴게시간을 사용했고 7명이 쓴 평균 휴게시간은 49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찬호 쿠팡지부 조직부장은 "회사는 휴게시간과 법정근무시간을 준수한다고 언론에 말하지만 출결시스템에 휴식시간은 사용하지 않아도 1시간씩 자동 차감된다"며 "휴식 없이 일하는 쿠팡맨들은 사실상 주 52시간 넘게 근무한다"고 말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언젠가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며 "노동자를 과로, 사고,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바이러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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