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투자·인수 광폭 행보 성과 기대…이뮤노믹,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착수

정희영 MTN기자 2020.03.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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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인 에이치엘비의 투자와 인수 광폭 행보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현재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보다 1.63% 오른 9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도 8.5% 상승한 9만 1,9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코로나19로 불안한 시장 흐름에서도 잘 버텼다.



에이치엘비가 최근 투자와 인수를 결정한 미국 바이오 기업인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뮤노믹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면역 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 기술을 응용하기로 한 것.

이뮤노믹의 창업자로 알레르기 치료제의 대규모 기술 수출 및 UNITE 개발을 주도해 온 윌리엄 헐 박사는 "UNITE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플랫폼 기술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 제작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재 백신제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뮤노믹 주식 600만주를 취득했다. 주식 취득 이후 에이치엘비가 보유한 이뮤노믹 지분 비율은 38.16%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추후 나스닥 또는 코스닥에 상장시킨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신약후보물질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의 광폭 행보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는 엘레바를 100% 흡수합병하면서 시작됐다.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에 투자한 지 12년 만에 100% 자회사로 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어 회사는 지난 1월 이뮤노믹와 투자 및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보세라닙이라는 표적항암제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뮤노믹 인수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뮤노믹이 보유한 원천기술인 백신면역 플랫폼 UNITE는 강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특정 항원을 리소좀에타케팅하여 항원 제시능력을 높임으로써 T세포의 기능 강화를 통해 암, 알레르기 등 면역치료에 사용된다.

이뮤노믹은 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임상으로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예방 백신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알레르기,항암치료 백신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 첫번째 신약인 알레르기 치료제를 아스텔라스에 계약금으로만 3억1,500만달러(약 3,900억원)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이뮤노틱 인수를 통한 추가 임상 성과도 기대된다. 현재 회사는 뇌종양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중인데, 1상 데이터 값이 기존 약물대비 현저히 탁월해 2상 결과가 1상 수준을 유지한다면 임상 종료 후 혁신신약 지정을 통한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에이치엘비는 추가 투자소식을 전했다. 리보세라닙의 원 개발자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Advenchen Laboratories)로부터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권리를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

인수 금액은 총 5000만달러(약 606억원)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에이치엘비 주식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 성과는 올해부터 나올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상품명 아이탄)은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이 2014년부터 중국에서 시판 중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는 올해부터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된다.

특히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로열티 수익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서제약은 최근 리보세라닙을 간암 2차치료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또 병용으로 '리보세라닙+이레사',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비소세포폐암3상 임상을 승인 받았다.

또 엘레바가 리보세라닙 판매 허가를 획득해 내년 전 세계로 판매되면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현재 엘레바는 글로벌 3상을 마친 후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 중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기존의 엘레바와 최근 인수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쌍두마차로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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