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전남, 새 아파트 2년간 32% 뛰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0.04.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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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5년차 아파트 시세 상승률 '전국 2위'… 청약시장도 수요 '탄탄'

전국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2년간 상승률 순위/자료=부동산114전국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2년간 상승률 순위/자료=부동산114


코로나 19(COVID-19)발 지방 분양시장 위축에도 전라남도는 소리 없이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수, 순천, 광양을 필두로 신축아파트 시세가 탄탄하고 청약 열기도 꾸준하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7~2019년) 전남에서 입주 1~5년차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1.45%에 달한다. 3.3㎡당 690만원에서 907만원으로 급등한 것. 이는 서울(45.27%)에 이어 전국 2위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5.9%다.



청약시장에도 꾸준히 훈풍이 분다.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죽림 젠트리스’는 139.99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전남 순천에서 분양한 ‘조례2차 골드클래스 시그니처’의 경쟁률도 26.16대 1을 기록했다.

광양시에서 지난해 8월에 분양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도 광양시 역대 최다 청약자수를 기록하며 청약경쟁률 평균 6.23대 1을 기록했다. 전남지역에서 공급이 드문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광양에 들어서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청약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1월 여수시에서 분양한 ‘웅천마린파크애시앙1단지’와 ‘웅천마린파크애시앙2단지’가 각각 39.16대 1, 48.4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전남 분양시장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이 단지들은 무순위청약(부적격분 잔여세대 공급)에서도 평균 7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단지 84A타입에는 1가구 모집에 3000건이 접수돼 평균 300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여수 인기 택지지구인 웅천택지지구 중심 입지라는 점과 분양가격이 합리적이라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 전매제한이 1년으로 짧다는 점 등이 고루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남 신축아파트 강세의 이유로 주력산업인 제철과 석유화학 업황이 경남과 달리 꾸준했고, 5대 광역시에 비해 대기업 건설사의 신규 공급이 적어 신축 브랜드 아파트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2일 무순위청약에서 최고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여수 '웅천마린파크애시앙' 조감도<br>
지난 12일 무순위청약에서 최고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여수 '웅천마린파크애시앙' 조감도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남지역에서는 총 1416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지역별로 △광양시 704가구 △순천시 349가구 △여수시 363가구 등이다.

광양시에서는 GS건설이 ‘광양센트럴자이’ 704가구를 5월에 선보인다. GS건설이 전남에 처음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단지로 전용면적 74~84㎡의 지역 내 가장 선호도가 높은 면적으로 구성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전남 동부권 내 산업단지로 이동이 편리하고, 광양 도심지인 중마동과 맞닿아 있다.

여수시에서는 대광건영이 ‘대광로제비앙센텀29’를 이달 중 선보인다. 84~141㎡, 총 363가구 규모다. 여수시청, 여수제일병원, 이마트, 롯데마트 등 인프라시설이 갖춰져있고 KTX여천역과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여천시외버스정류장 등이 가깝다.

앞서 3월에는 순천시 금호건설의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주)한양의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가 각각 평균 경쟁률 55.1대 1, 22.30대 1를 기록하며 전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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