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휩쓴 코로나 "다음 핫스팟은 이 나라"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3.18 13:51
글자크기
인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힌두교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AFP인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힌두교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AFP


인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는 핫스팟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도시 구성원이 대부분 빈민층으로 이뤄져 중국에서 성공한 봉쇄조치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이날 인도에서는 142명의 확진자와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까지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전염병 피해가 크지 않지만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국경을 폐쇄하고, 유럽에서 출발하는 자국민 입국까지 금지하는 등 강경책을 쓰고 있다. 또 모든 공공장소 폐쇄와 대학 시험 연기, 재택 근무를 권고 등 사실상 도시도 폐쇄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당분간 입장이 금지됐다.

발람 바르가바 인도 의료연구위원회(ICMR)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지역 사회에서 바이러스가 전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검사량을 현재 일일 500건 수준에서 일일 8000건으로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검진 대상이 광범위한 것은 물론 효과를 보이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같은 조치들이 실행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부교수인 K. 스리나스 레디 박사는 "인구 밀도가 낮은 한국에서는 무증상 환자까지도 테스트 할 수 있었지만 인도의 경우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도 의료연구위원회의 T. 제이콥 존 박사는 "지금까지의 확진자수 증가세는 느리지만 다음달 15일에는 그 수가 10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눈사태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매주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높은 인구밀도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 인구수 1위인 중국은 1㎢당 148명의 인구 밀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인도는 420명 수준이다. 더욱이 사람들이 밀집된 도시 구성원 대부분 빈민가와 저소득층으로 이뤄져 있어 기본적인 위생은 물론 보건 인프라 등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리나스 박사는 "사회적 거리를 두기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지만 이는 도시 중산층에게만 잘 통하는 방법이고 도시 빈곤층이나 시골 인구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다"며 "또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일을 하러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