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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中증시가 선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20.03.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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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증시 선방의 역설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中증시가 선방하는 이유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급락했다. 지난 3월 18일 종가 기준 미국 S&P500 지수는 -25.8%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27.6%, 닛케이225 지수는 -29.3% 급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런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선방한 증시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증시다. 지난 18일 상하이증시는 272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10.5% 하락한 수치다. 성장주들이 주로 상장된 차스닥은 18일 1887.04로 장을 마쳤다. 지난 연말 대비 오히려 4.9% 높은 수준이다.

춘절 연휴를 끝내고 2월 3일 거래를 재개한 중국증시는 당일 8% 급락했지만, 곧 반등을 시작하면서 일일 거래금액이 1조 위안(약 17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유동성도 증가했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선방 중인 이유

지난 18일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1% 넘게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1.8% 하락한 2728.76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5%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보다 훨씬 작은 하락폭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8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4명을 기록했지만,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 환자였다. 중국 내에서 비교적 빨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한 건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중국 정부가 무소불위의 힘으로 강력한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당초 우한 일부 지역에서 빗장을 닫을 수 있었던 코로나19가 사회주의 국가의 쉬쉬하는 문화 때문에 사태가 커졌지만, 반대로 사회주의 국가의 강력한 통제 특성 때문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역설적이다.

뉴욕증시와 달리 상하이증시가 강한 하방 경징석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11년 동안 강세장이 지속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뉴욕증시와 달리 그동안 상하이증시는 덜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증시가 -10%씩 급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상하이증시의 최대 낙폭이 -3.4%에 그친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상하이증시는 2500~3200 구간을 횡보했는데, 현 주가 수준이 하한선인 2500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또한 상하이증시는 국내 증시와 달리 외국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국내 증시는 지난 17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원 넘게 매도한 것처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하지만 자본시장이 제한적으로 개방된 중국증시는 외국인의 보유지분이 3~5% 불과할 정도로 적고 중국 자본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낮다.

한국증시도 일찍부터 조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는 뉴욕증시보다 오히려 상하이증시와 비슷하다. 또한 대중 수출의존도가 25%에 달하는 등 글로벌 공급 사슬에서 중국과의 연관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경제와의 상관관계도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는 차스닥

지난해 차스닥은 중국 정부의 IT기업 육성정책 영향으로 1200에서 1800까지 약 50% 상승하며 초강세국면에 진입했다. 바야흐로 기술주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재밌는 건 코로나19 발생 후 차스닥의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뉴 SOC(新基建)라는 용어를 생각하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고속철도, 교량, 항만 건설이었다면 뉴 SOC는 5G 통신망, 빅데이터센터, 충전소, 경전철 건설이 주요 투자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가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지방정부들도 앞다퉈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이에 부응하고 있다. 중국에서 뉴 SOC는 올해 내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차스닥 상승에는 코로나19의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키워드로 부상하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교육, 동영상, 게임업체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원격회의, 기업 메신저관련업체도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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