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효성첨단소재·삼성전기 주총안 '반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3.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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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보수 및 이사후보 등에 대해 반대... 필옵틱스는 분할안에 대해 "사전정보 부족" 이유로 반대

국내 자본시장의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이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삼성전기 (146,700원 ▼900 -0.61%), 효성첨단소재 (337,000원 ▲3,000 +0.90%) 등 기업의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 표를 던졌다. 회사 측이 책정한 이사보수한도가 부적절하다거나 이사 후보가 부적절하다는 등 이유에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8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삼성전기 측이 제안한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5가지 안건 중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된 유지범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에 대해 반대 표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기준으로 11.2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기의 2대 주주다. 삼성전기 최대 주주는 23.69%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다. 국민연금은 유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하는 이유로 "중요한 지분거래, 경쟁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내 상근 임직원"이라는 점을 꼽았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17/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17/뉴스1


아울러 19일 주총이 예정돼 있는 효성첨단소재 측이 제안한 이사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유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고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와 연계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5명의 이사보수 한도로 지난해와 같은 5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는 실제 이들 5명에 대해 8억4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11.45%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효성(21.2%)으로 등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은 44.41%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반대한다고 해서 유 교수가 삼성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지 않는다거나 효성첨단소재의 이사보수 한도 설정안이 무조건 부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주총 시즌에서 반대표를 던진 648건 중 실제 부결된 안건은 11건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국민연금 의사가 반영돼 부결된 건은 7건에 그쳤다. 반대의견의 99%는 경영진이 제안한 대로 통과됐다.

이외에 국민연금은 현대건설, 현대차, 호텔신라, 유니드, 현대글로비스, 효성티앤씨,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신세계푸드 등 이번 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기업들이 제안한 안건들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SKC코오롱PI (18,810원 ▲900 +5.03%)의 정기주총에서 이사책임 경감 등 회사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안에 대해 "주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이 안건은 회사 측 의지대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필옵틱스 (30,700원 ▲2,600 +9.25%)가 에너지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위해 지난달 말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사전 검토가 필요한 내용이 공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시했으나 이 안건 역시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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