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저 내던진 투자자들, 현금 찾는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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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금값마저 석달만에 1500선 무너져…극단적 장 흐름에 투자자들 현금 찾는 중

'금'마저 내던진 투자자들, 현금 찾는다


'코로나19' 공포가 전세계 증시를 덮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온 금값마저 흔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장중 온스당 1456.8달러까지 떨어졌다. 금값이 15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주식시장 폭락세가 시작됐던 지난 9일, 금값은 온스당 1703달러의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날 금값은 200일 평균이동선인 1497.4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통상적으로 금 가격은 상승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장의 흐름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마저 내던지고 현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갈로 BMO캐피털마켓의 유럽 FX전략 책임자는 "지난주에는 실물현금쪽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달러가 수혜를 보고 귀금속 가격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번주 초에도 이러한 역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와 같은 흐름이 사그라들 조짐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금거래업체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안 애쉬 리서치 본부장도 "시장이 현금으로 몰려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최근 몇 달동안 금값의 급등으로 얻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시절 금을 안식처로 봤던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과 매우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쉬 본부장은 장기적 가치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금의 가격 변동성은 이전 52주 평균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 말은 다른 쪽에서는 강한 금 수요가 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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