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메타파마는 툴젠과 다른 전략을 썼다. 코넥스 기업 중 처음으로 패스스트랙(신속 이전상장) 요건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지난해 10월 거래소의 심사는 통과했지만, 결국 패스트트랙 요건에 발목을 잡혔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은 공모 후 기준 시가총액 3000억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토대로 시가총액 기준 3000억원을 넘을 수 있는 공모가를 뽑아야 한다는 의미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3~4일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고,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3000억원 요건을 만족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툴젠, 노브메타파마 등 대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애를 먹으면서 코넥스 시장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에이비온 (6,570원 ▲70 +1.08%), 젠큐릭스 (3,455원 ▼50 -1.43%)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코넥스 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코스닥 이전상장 수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코넥스 기업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 역시 특수 상황이라 할 정도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넥스가 제3 주식시장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스타 기업의 등장과 성공적인 코스닥 이전상장 등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