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주식시장도 직격탄..대표 바이오 울상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3.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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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여파는 제3 주식시장이라 불리는 코넥스도 피해가지 못 했다. 코넥스 상장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등 밸류에이션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어려워질수록 제3 주식시장 역할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인 노브메타파마 (20,500원 ▲450 +2.24%)는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6일 종가는 2만1750원까지 하락하며 어느새 시가총액은 2000억원 이하로 줄었다. 2018년 10만원을 넘봤던 기세를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제3주식시장도 직격탄..대표 바이오 울상


2013년 개장한 코넥스 시장에서 노브메타파마는 툴젠 (67,900원 ▼300 -0.44%)과 함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두 회사는 신약 개발 기대감을 등에 업고 2018년 초 나란히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코넥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라는 신기술로,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다.



두 회사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코스닥 이전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툴젠은 2015년과 2016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 했다. 2018년 한 번 더 도전했지만, 결국 심사를 철회했다.

노브메타파마는 툴젠과 다른 전략을 썼다. 코넥스 기업 중 처음으로 패스스트랙(신속 이전상장) 요건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지난해 10월 거래소의 심사는 통과했지만, 결국 패스트트랙 요건에 발목을 잡혔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은 공모 후 기준 시가총액 3000억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토대로 시가총액 기준 3000억원을 넘을 수 있는 공모가를 뽑아야 한다는 의미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3~4일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고,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3000억원 요건을 만족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툴젠, 노브메타파마 등 대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애를 먹으면서 코넥스 시장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에이비온 (6,570원 ▲70 +1.08%), 젠큐릭스 (3,455원 ▼50 -1.43%)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코넥스 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코스닥 이전상장 수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코넥스 기업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 역시 특수 상황이라 할 정도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넥스가 제3 주식시장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스타 기업의 등장과 성공적인 코스닥 이전상장 등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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