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선두주자 코젠바이오텍, 전세계서 '러브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3.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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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금천구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시약을 실험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5일 오후 서울 금천구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시약을 실험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처음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던 코젠바이오텍은 중동·동남아 등 30여개국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공급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을 추진 중인 코젠바이오텍의 진단키트는 '파워체크'(PowerCheck 2019-nCoV RT PCR kit)'다. 해당 진단시약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 기술을 적용했다. 신종 코로나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시켜 확인한다. 하루 정도 걸리던 진단 시간을 6시간 정도로 단축시켰다.

신종플루·메르스 등 제품 개발·공급 경험
진단시약을 제조한 코젠바이오텍은 2003년 설립된 비상장 바이오업체다. 미국 제네틱 아이디(Genetic ID)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거쳐 유전자감식 및 생명공학 전반의 연구개발과 분석서비스를 개발했다. 주로 식품검사 시스템, 미생물 검출용 유전자 분석키트 등을 생산해왔다. 식물, 동물용 관련 유전체학을 포함해 식중독 세균과 바이러스를 최단시간 내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분석용 키트와 바이오센서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개발 경험이 있어서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제품을 개발해 정부·의료기관에 공급했다.

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는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의 바이러스 정보 공유 저장소인 '지사이드(GISAID)'에서 감염자 정보부터 확인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올해 1월 10일부터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날보다 열흘 전이다. 이어 2월 4일 식약처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1주 기준 진단키트 생산량은 1만개 정도다. 1키트는 25~50명 검사 분량이다.

남 대표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농화학과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화학 및 분자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교수를 거쳐 연세대 기계공학부 바이오엔지니어링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한편 코젠바이오텍의 2018년 말 기준 매출은 111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8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 수준이다. 회사 최대주주는 남용석 대표 본인으로 지분 50.36%(2018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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