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국내 증시…약발 없는 부양책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3.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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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사진=김창현 기자


17일 큰 낙폭으로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4%대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대로 낙폭이 줄었고, 3%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8포인트(1.89%) 내린 1682.3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25포인트(0.45%) 오른 506.76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이날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며 4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장중 한때 반등하며 4만9000원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반락하면서 현재는 4만8450원을 기록 중이다. 2% 넘게 반등했던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역시 상승 폭이 줄었다.

코스닥 시장은 제약업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3.06%), 종이·목재업(2.59%)를 기록 중이다. 제약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니아 (30,150원 ▲50 +0.17%)(9.14%), 엔지캠생명과학(29.84%), 제넥신 (7,300원 ▼50 -0.68%)(4.51%) 등 코로나19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강한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연이은 매도세다. 외국인은 2862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61억원, 1135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연기금도 67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가 7∼8월 또는 그 이후까지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기침체로 가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등이 있지만, 국내 증시를 밀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 이 같은 패닉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과 강력한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패닉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정책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더해 현재 경기 충격의 원인이 코로나19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과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 진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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