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력업계에선 저압 전력시스템 등 중전업계 1위로 명성이 높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기업 인지도가 높지 않다. 'LS Industrial Systems(인더스트리얼 시스템즈)'라는 의미를 담은 영문 사명 'LSIS'도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인지 일반인이 쉽게 알기 어려웠다.
이례적으로 영문 사명뿐 아니라 국문 사명까지 'LS ELECTRIC(일렉트릭)'으로 통일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강조했다.
"틀을 바꿔라"…디바이스→솔루션, 제품→고객 중심

단품 디바이스보다는 시스템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구조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다양한 필요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에 치중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홍보팀을 홍보실로 격상하고 뉴미디어를 활용한 대중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전문 외부 인력을 채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객은 물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접점을 늘리고, 이를 사업 솔루션에 적용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전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포석이다.
LS산전 관계자는 "현재 LS산전 유튜브 채널에는 제품 사용 매뉴얼 정도만 있는데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홍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사뿐 아니라 우리 제품을 사지 않는 대중들에게도 우리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기업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폭넓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서비스 기업 못지 않은 '고객 중심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는 당부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 기존 디바이스 공급자를 넘어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해야 하고 그에 맞는 생산, 설계, 영업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그 첫 걸음이 고객과의 유연한 소통"이라고 밝혔다."고객 중심으로 글로벌 도약"…구자균 회장의 비전

LS산전은 매년 50%를 웃도는 수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동남아 중심의 수출 시장에 그치지 않고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미주, CIS, 러시아, 일본 등으로 글로벌화도 계속 다변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캐시 카우 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에너지 사업도 성장폭을 끌어올려 매출의 70~80%를 해외 사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고객의 눈으로 보고, 고객의 머리로 생각하고, 고객의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며 "완전히 틀을 바꾸는 생각과 행동으로 생존 시대를 넘어 성장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