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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다 바꿔라"…'사명 변경' LS산전, 제2의 창업 나선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3.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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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문 사명 LS ELECTRIC 통합…고객중심 경영으로 글로벌 그룹 도약 비전

구자균 "다 바꿔라"…'사명 변경' LS산전, 제2의 창업 나선다




"'LS ELECTRIC(일렉트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순간이다.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까지 싹 다 바꿔야 한다."

제2의 창업을 앞두고 있는 LS산전 (67,300원 -0) 구자균 회장은 요즘 직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한다. LS산전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33년 만에 사명을 'LS ELECRIC(일렉트릭)'으로 바꾸려 한다. 여기엔 구 회장의 경영 모토인 '글로벌화'와 '고객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 의지가 상징적으로 응축돼 있다.
33년 만에 정체성 갈아끼운다
1974년 설립한 럭키포장이 모태인 LS산전은 1987년 3월 '금성산전'으로 사명을 바꾼 뒤 '산전(산업용 전기)'이라는 이름을 33년째 유지해왔다.

국내 전력업계에선 저압 전력시스템 등 중전업계 1위로 명성이 높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기업 인지도가 높지 않다. 'LS Industrial Systems(인더스트리얼 시스템즈)'라는 의미를 담은 영문 사명 'LSIS'도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인지 일반인이 쉽게 알기 어려웠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한 구 회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전력·자동화 기기 등 전통적 전기사업 외에 신재생·스마트에너지 등 회사가 주력하는 신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이면서도 에너지 솔루션 기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회사명'이 절실했다.

이례적으로 영문 사명뿐 아니라 국문 사명까지 'LS ELECTRIC(일렉트릭)'으로 통일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은 시계 제로 상황인 데다 초저금리, 유가하락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면서 "'LS ELECTRIC(일렉트릭)'이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틀을 바꿔라"…디바이스→솔루션, 제품→고객 중심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진제공=LS산전구자균 LS산전 회장 /사진제공=LS산전
LS산전은 이번 회사명 변경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전력회사라는 오랜 틀까지 깬다는 방침이다. 과거 제품 중심의 사업 방향에서 고객·시장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단품 디바이스보다는 시스템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구조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다양한 필요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에 치중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홍보팀을 홍보실로 격상하고 뉴미디어를 활용한 대중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전문 외부 인력을 채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객은 물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접점을 늘리고, 이를 사업 솔루션에 적용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전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포석이다.

LS산전 관계자는 "현재 LS산전 유튜브 채널에는 제품 사용 매뉴얼 정도만 있는데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홍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사뿐 아니라 우리 제품을 사지 않는 대중들에게도 우리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기업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폭넓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서비스 기업 못지 않은 '고객 중심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는 당부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 기존 디바이스 공급자를 넘어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해야 하고 그에 맞는 생산, 설계, 영업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그 첫 걸음이 고객과의 유연한 소통"이라고 밝혔다.
"고객 중심으로 글로벌 도약"…구자균 회장의 비전
구자균 "다 바꿔라"…'사명 변경' LS산전, 제2의 창업 나선다
이 같은 변화는 구 회장의 오랜 숙원이다. 2008년 LS산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후부터 줄곧 구 회장은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었다. 이렇게 "세계를 보자"는 그의 강조 덕분에 LS산전은 일찍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파악하고 불모지에 가깝던 해외사업 비중을 40%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LS산전은 매년 50%를 웃도는 수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동남아 중심의 수출 시장에 그치지 않고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미주, CIS, 러시아, 일본 등으로 글로벌화도 계속 다변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캐시 카우 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에너지 사업도 성장폭을 끌어올려 매출의 70~80%를 해외 사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고객의 눈으로 보고, 고객의 머리로 생각하고, 고객의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며 "완전히 틀을 바꾸는 생각과 행동으로 생존 시대를 넘어 성장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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