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사태' 없다"…CJ ENM, 300억 펀드·기금 조성 마쳤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3.17 10:07
글자크기

K팝 활성화 위한 250억 원 펀드 조성 이어 50억 원 출연해 우수 음악 콘텐츠 기업 금융지원

"'프듀 사태' 없다"…CJ ENM, 300억 펀드·기금 조성 마쳤다


CJ ENM이 국내 음악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성, K팝 음악 콘텐츠 기업 육성을 돕는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사태 이후 약속한 음악산업 활성화 기금 및 펀드 조성을 완료한 CJ ENM은 독자적인 시청자위원회 구성을 통해 방송 신뢰 회복도 꾀한다.

K팝 펀드에 이어 중소기업 육성까지 500억 원 공급
17일 CJ ENM은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특별기금 50억 원을 출연하고 신보의 협약보증을 통해 최대 250억원의 자금을 우수 콘텐츠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금융지원 대상은 국내 음악 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콘진원이 추천한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사업화에 따른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역량이 충분해도 자금이 부족해 사업 기회를 잡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음악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기획, 제작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CJ ENM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불거진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 조작 사태 이후 약속한 음악산업 활성화의 일환이다. 앞서 허민회 CJ ENM 대표는 지난해 말 프로듀스101 사태 책임을 지고 수익금 전액을 K팝 생태계 조성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총 300억 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 조성 계획은 세운 CJ ENM은 우선 지난 1월 KC벤처스와 'KC 비바체 투자조합'을 결성, 253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에 더해 이번 금융지원 협약에 5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며 총 500억 원 규모의 국내 음악산업 활성화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

4월부터 독자적인 시청자위원회도 출범
CJ ENM은 시청자위원회 출범도 본격화한다. 앞서 허민회 대표는 펀드 조성 외에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재발 방지 및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 콘텐츠 질적 향상을 위해 시청자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CJ ENM의 시청자위원회 설치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등 시청자위원회 설치 의무 사업자를 제외하고 업계 최초다.

오는 4월 출범하는 시청자위원회 1기는 학계와 법조계, 콘텐츠 업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시청자위원들은 4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1년 간 정기 회의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링 △프로그램 심의 및 제반 개선사항 요청 △시청자 권익 보호와 침해 구제에 관한 의견 제시 및 시정 요구 등의 활동을 벌인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시청자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해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