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하다 하다 그만…주말 열차·고속도로 이용자 늘었다(상보)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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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차인원 4만3720명…고속도로 통행량 342만1000대

사진=한국철도 제공사진=한국철도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뒤 맞은 첫 주말 고속철도(KTX) 승차 인원과 고속도로 통행량이 전주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4일(토)과 15일(일) KTX 승차 인원은 각각 4만3720명, 5만10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첫주 주말·휴일이었던 지난 7일(3만5876명)과 8일(4만3226명)보다 각각 21.9%, 18.2% 증가한 수치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소폭 증가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주말 통행량은 342만1000대로, 첫주 주말 통행량(317만6000대)보다 7.7%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잠원나들목·양재나들목 구간 등 일부구간에서는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재택근무·집단행사 자제 권고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2~3주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물러 있던 시민 가운데 일부가 주말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노선에서는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3월 둘째주 주말 KTX 승차 인원과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6일과 17일 KTX 수송량은 각각 20만9011명, 20만4446명이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430만4000대)보다 20.5%나 줄었다. 3월 둘째주 전체 통행량도 381만9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442만5000대)보다 13.7%나 감소했다. 평일과 주말을 합친 전체 통행량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400만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콜센터와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각 사업장·기관·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도록 근무 형태·여건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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