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3.99포인트(1.92%) 오른 1805.43에 출발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며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초저금리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사실상 '제로'가 된 이자수익 대신 주식 매매차익을 노리는 분위기도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다.
올 초에 6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가 최근 4만원 후반대로 고꾸라졌고 10만원대의 SK하이닉스도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연초대비 30% 가까이 폭삭 주저앉으며 주가상승에 배팅하려는 욕구를 부채질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19% 내린 1714.86에, 코스닥은 3.72% 빠진 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050원(2.10%) 하락한 4만8900원에 마감했다.
실제 개인들의 주식매수세는 거침이 없다. 이날 개인들은 9266억원을 사들이며 6829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을 크게 상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9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9일에는 하루에만 1조2799억원을 사들이는 등 그야말로 매수랠리다. 반면에 같은 기간 외국인은 10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며 연일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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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PB는 "요즘 오는 분들은 정말 주식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분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많이 빠졌으니 장기투자해보고 싶다는 접근이 많다"며 "평소 주식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들도 '지금은 하면 괜찮냐'는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우종윤 PB는 "지금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시점이 오더라도 대형주나 지수위주 상품을 분할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삼성전자' 전략에 투자보다 확인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은 모르겠고 지수는 빠졌으니 그럼 삼성전자 사야겠다는 식의 투자논리는 위험하다"며 "요즘 PB들도 고객들에게 '현금을 들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상황을 관망하는 투자대기자금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