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초 78.16에서 이날 64.04까지 18% 넘게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지난달 54달러로 하락했고 지난 13일 기준 약 37달러까지 하락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이 게속 맞물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올해 2분기 국제 유가가 2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가 급락하면 건설업 주가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가가 75%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건설업 지수도 74%가 떨어졌다. 2014년에도 유가가 80% 가까이 떨어지자 건설업 지수가 37% 넘게 하락했다.
이와 관련,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 발주처의 경영상황 악화, 프로젝트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갈등으로 20%이상 대폭락했다. /사진=뉴스1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보다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현재 건설 종목들이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심리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이 밖에 업종 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규제 문제 뿐 아니라 국제 유가 하락도 건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업종 내 고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건설 종목으로는 동부건설과 금호산업 등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2018년 대비 133% 높인 700원의 현금 배당을 해 8.2%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호산업은 4.35%, 화성산업은 4.2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