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에 탑재한 그 기술…차세대 아반떼에서 만난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기성훈 기자 2020.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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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현대자동차의 신차 '7세대 아반떼'가 스마트폰만으로 차량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기술 '디지털키'를 장착한다. 지난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 구매자의 80%가 선택하고, 제네시스 'GV80'에 기본 탑재된 기술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8일 글로벌 공개 후 다음달 초 국내에서 출시할 7세대 아반떼에 디지털키를 적용한다.

현대·기아차 차량 중 디지털키가 탑재되는 건 아반떼가 4번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월 디지털키 개발 소식을 알린 뒤 같은 해 4월 출시된 쏘나타에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쏘나타의 경우 최상위 트림에만 기본 적용되고 그 외에는 선택사양인 디지털키를 구매자 대부분이 채택했다. 차량이 출시된 지 1년이 돼가는 현재 디지털키 채택률은 80%에 달한다. 이후 기아차 K5(옵션), 제네시스 GV80(기본사양)에 순차적으로 포함됐다.

쏘나타 디지털키 사용 모습. /사진제공=HMG저널쏘나타 디지털키 사용 모습. /사진제공=HMG저널
디지털키는 기존 차량 키를 필요로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차량 출입·시동·운행·제어를 가능케 한 기술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차량의 문 잠금·해제부터 시동과 주행까지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손쉽고 안전하게 타인과 디지털키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자동차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다. 공동 사용자는 차량 소유주의 허락에 따라 디지털키를 스마트폰 앱에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가 디지털키를 공유하면서 사용 기간을 한정하거나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공유도 가능하다.


디지털키는 외부에서도 혁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지난달 진행한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디지털키는 신설된 올해의 이노베이션(혁신기술상) 부문의 첫 주인공이 됐다.
현대·기아차 디지털키. /사진제공=HMG저널현대·기아차 디지털키. /사진제공=HMG저널
디지털키 적용 차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보안 강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화이트해커(사이버 해킹 방어 전문가)로 구성된 사내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8세대 쏘나타의 모의 해킹을 맡는 등 자동차와 IT(정보기술)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우려를 차단하는 조직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디지털키가 다른 분야 서비스 창출에 기여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키가 편의성을 넘어 차량 공유와 차량 정비, 트렁크 배달 등 관련 서비스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모빌리티 인증 수단으로 확대되면 새로운 서비스 확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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