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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초 78.16에서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65.89까지 15% 넘게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지난달 54달러로 하락했고 지난 13일 기준 약 37달러까지 하락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이 게속 맞물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올해 2분기 국제 유가가 2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가 급락하면 건설업 주가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가가 75%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건설업 지수도 74%가 떨어졌다. 2014년에도 유가가 80% 가까이 떨어지자 건설업 지수가 37% 넘게 하락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어 "끊임없는 부동산 규제 여파로 국내 수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가 이를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러나 유가 급락은 이 같은 투자 포인트에 훼손을 가져왔고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건설업 주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보다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현재 건설 종목들이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심리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이 밖에 업종 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규제 문제 뿐 아니라 국제 유가 하락도 건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업종 내 고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건설 종목으로는 동부건설 (5,030원 ▲20 +0.40%)과 금호산업 (4,420원 ▼50 -1.12%) 등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2018년 대비 133% 높인 700원의 현금 배당을 해 8.2%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호산업은 4.35%, 화성산업 (10,030원 ▲10 +0.10%)은 4.2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