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하다 하다 그만…주말 고속도로에 차가 늘었다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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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주 통행량 342만1000대, 전주대비 7.7% 증가…"지난해 통행량 수준 회복까지 시간 더 걸릴것"

지난 1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 앞 계곡을 따라 설치된 산수유 데크길에서 상춘객들이 깊어가는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 앞 계곡을 따라 설치된 산수유 데크길에서 상춘객들이 깊어가는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뒤 맞은 첫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전주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342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달 첫째주 주말 통행량(317만6000대)보다 7.7% 증가한 규모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잠원나들목과 양재나들목 구간 등 일부 구간에선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재택근무·집단행사 자제 권고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2~3주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물러 있던 시민 가운데 일부가 화창한 주말 꽃나들이 등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다만 일부 구간에선 일시적인 지·정체 현상도 나타났지만 대부분 노선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시점(2월23일) 이후 2월 넷째주 주말 293만2000대로 집계돼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통행량이 다소 증가했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통행량(430만4000대)보다 20.5%나 줄었다.

또 3월 둘째주 전체 통행량도 381만9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442만5000대)보다 13.7%나 감소했다. 평일과 주말을 합친 전체 통행량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400만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 피로감이 더해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주 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중대본을 중심으로 논의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다만 (코로나19 발생과 관련) 지역 간 차이가 있어 한 잣대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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