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깜짝 금리 인하에도 엇갈리는 증시…코스피↓·코스닥↑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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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코스닥에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사상 초유로 동시 발동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하락 마감한 코스피 지수와 상승마감한 원달러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700선이 붕괴됐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미국 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코스닥에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사상 초유로 동시 발동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하락 마감한 코스피 지수와 상승마감한 원달러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700선이 붕괴됐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국내 증시가 오랫만에 상승 출발했지만 금세 반락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은 소폭 상승 중이다.

미국이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기 침체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 내린 1758.1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0.76% 상승한 52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353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437억원, 기관은 2113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0.2%, SK하이닉스는 0.48%, NAVER는 3.31%, 삼성SDI는 1.26%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77%, 셀트리온은 1.17%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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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에는 미국이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며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다. 연준은 1.00~1.25%의 기존 기준금리를 0.00%~0.25%로 1%포인트 긴급 인하한다고 결정했다.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금리로 돌아간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긴급인하 한 지 2주만의 전격 조치이기도 하다.


연준은 또 7000억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엔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 매입이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 선물은 4%대 급락 중이고 코스피지수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회사채 매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시장 안정방안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의 보전을 위한 재정정책 확대 역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그동안 빠르게 하락해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 "공포는 정점에 달하고 있고, 정책의 힘은 강해지고 있다"며 "시장의 반전도 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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