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공매도 금지 최대 수혜주 부각…숏스퀴즈 전망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3.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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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가 금융당국의 6개월 한시적 공매도 금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부터 3월10일까지 코스닥 공매도 잔고급액은 에이치엘비(491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005억원), 케이엠더블유(2164억원), 헬릭스미스(2092억원) 순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0일 기준 전체 발행 주식의 12.64%가 공매도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호재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매도가 지속됐다. 이는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 등 발표 이후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2012년 5월 셀트리온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셀트리온은 무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숏커버링(매도한 주식의 재매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상증자는 기준일에 주주인 사람에게 배정 권리가 주어진다. 만약 기준일까지 대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무상증자를 배정받는 권리는 주식 차입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보유주식을 공매도세력에 대여한 주주들은 무상증자 기준일 전까지 상환을 받아야 한다.

에이치엘비는 무상증자 기준일이 남았지만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주식을 빌려준 주주들의 주식 조기상환(리콜) 요청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자가 요청할 경우 차입자는 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3일 안에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이번 6개월 공매도 금지 조치에 숏스퀴즈(대량 숏버커에 따른 가격 급등)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에이치엘비가 지속적으로 호재를 발표 중인 점도 조기상환 요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약 개발 및 LO(라이선스 아웃), 파이프라인 확대 등에 대한 상세한 진행과정을 밝혔다.

회사는 "항서제약과 협업, 일본의 라이선스 아웃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비대면협상을 시도하고 있고, 항서제약을 통한 리보세라닙 적응증이 간암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리보세라닙과 다수의 병용임상을 진행 중인 캄렐리주맙도 중국 내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2상 임상 진행 중인 선낭암의 환자 등록 소식도 긍정적"이라며 "5년내 5개의 항암제 출시 목표에 선낭암이 빠르게 자리잡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임시 회의를 열어 16일부터 6개월(3월 16일~9월 15일) 동안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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