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파업 당시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김남이 기자
"임금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집행부는 왜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민주노총으로 전환 추진) 성명서를 냈는지 모르겠다."(노조 대의원 9인 공동성명)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활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노조 대의원 9인은 성명서를 내고 "금속노조 가입은 임금협상과 관계가 없다"고 공개 반발했다. 이후 대의원 3인이 추가로 반대 목소리를 내자 박종규 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임금협상에 집중하겠다"며 민주노총 가입을 유보했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노조 상황에 대해 분개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한 노조원은 "대의원들이 집행부를 저렇게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적이냐"며 "투쟁을 계속했으면 나아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보람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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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의 우려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맞닿아있다. 투쟁에도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집행부의 금속노조 가입 강행 움직임에 이례적으로 노조 대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역시 이런 절박감이 반영된 움직임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일할 때라는 것이다.
또 다른 조합원은 "'무조건 노조가 문제'라는 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스페인에 있는 르노 공장이 부산에서 만드는 물량을 가져가려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