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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외동딸 위해…한세엠케이 '455억 적자' 빅베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3.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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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 2019년 비용 털어내며 적자…김지원 대표 2020년 경영 실적 시험대로

회장 외동딸 위해…한세엠케이 '455억 적자' 빅베스




한세엠케이 (3,445원 10 +0.3%)가 2019년 대규모 적자를 공시하며 '빅베스'를 기록했다. 신임 김지원 대표의 성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빅베스로 해석되지만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한세엠케이는 2020년 연초부터 암초를 만났다.

빅베스(Big Bath)란 새로 부임하는 기업의 경영자가 전임 경영자의 재임기간에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상에 최대한 반영해, 경영상의 과오를 전임 CEO에게 넘기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있다.

지난 13일 한세엠케이는 2019년 영업적자로 239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75억원으로 4.8% 감소했는데,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 및 재고자산평가손실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통상 성수기로 흑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라며 "저조한 영업환경에 재고평가손실을 약 150억원 반영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일회성이라고 해도 영업적자는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장 외동딸 위해…한세엠케이 '455억 적자' 빅베스
지난해 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하면서 패션업체의 4분기 실적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150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까지 덜어낸 것이다. 한세엠케이의 대규모 회계 '빅베스'에 최대주주인 한세실업도 연결 실적에서 훼손을 입었다. 한세실업 본업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문의 달러 매출이 18%, 영업이익이 37% 증가했지만 지분율 50.02%를 보유한 한세엠케이의 손실을 인식하면서 한세실업도 당기순익 1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9월 한세실업은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를 인수,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한세엠케이는 TBJ, 버커루, 앤듀, NBA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업체로 당시 한세실업은 본업인 의류 OEM 벤더에서 확장된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기 위해 인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수 후 한세엠케이의 매출액은 2017년 3289억원, 2018년 3230억원, 지난해 3075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패션업계의 소비 양극화 경향이 뚜렷해지며 중저가 브랜드의 고객 이탈이 계속돼서다. 매출 감소와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은 2016년 103억원에서, 2018년 24억원으로 급감, 2019년은 -239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엠케이의 매출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세그룹은 지난해 12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전무를 한세엠케이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오너 2세 삼남매가 계열사 3곳(예스24, 한세실업, 한세엠케이)을 나눠 지배하는 구조도 완성했다. 김 대표는 한세실업에 2017년 상무로 입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2년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구원투수가 필요한 자리에 오너2세를 선임한 한세엠케이의 실적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실적은 빅베스를 단행했기에 2020년 실적 부담이 적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에 패션 브랜드의 2~3월 가두점 매출은 전년비 약 50~60% 감소(대구·경북 지역 제외)해 국내 사업 환경은 크게 악화됐다. 중국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NBA도 중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세엠케이의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이 54%, 대리점과 지점이 23%를 차지한다.

한세엠케이는 주력 브랜드였던 TBJ, 앤듀, 버커루, NBA 4개 브랜드가 2016년 이후 3년간 모두 매출이 감소해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인 LPGA 골프웨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김 대표이사의 선임과 더불어 골프 사업 총괄에 코오롱 출신(26년 근속)의 임재영 이사를 영입해 골프웨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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