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형도/자료=미국CDC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은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과 함께 RNA(리보핵산)를 표적으로 삼는 '크리스퍼-카스13(CRISPR-Cas13)'을 통해 코로나19 증식을 차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사진=IBS
IBS 연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RNA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를 환자의 세포에 전달하기 위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AAV)를 사용할 계획이다. AAV는 유전자 치료에 활용하는 바이러스성 운반체(Vector) 중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AAV에 카스13을 실어 감염 부위 세포에 운반하면 세포 안에서 합성된 가이드RNA가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카스13이 침입자의 RNA를 잘라버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명경재 단장은 “코로나19와 같은 RNA형 바이러스는 변이를 쉽게 하므로 기존 약물의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며 “변신에 능한 RNA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면 바이러스 유전자의 여러 부위를 공격할 수 있는 RNA 유전자 가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가 아직 사람의 질환 치료에 직접 활용된 적은 없다. 명 단장은 이에 대해 "짧은 기간에 치료제로 개발되기는 어렵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RNA 바이러스 감염병을 막을 근본적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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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BS에 또다른 연구조직인 RNA 연구단은 코로나19 염기서열을 분석한 유전자 시퀀싱 결과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NA 연구단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핵산 시료를 분양 받아 코로나19 증식 원리를 밝히기 위한 RNA 분석을 진행해왔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코로나바이러스-19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조절 되는지를 밝혀내게 되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