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상압박에도' 한미교역 1352억불 사상최대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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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발효 8년차(2019년) 교역 동향

현대부산신항만 스케치 / 사진=부산=이기범 기자 leekb@현대부산신항만 스케치 / 사진=부산=이기범 기자 leekb@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8년차인 지난해 양국의 교역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대폭 늘어난 반면 반도체, 휴대폰 등의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미FTA 발효 이후 가장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8년차(2019년)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간 교역은 1352억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FTA 발효 후 한미 교역 증감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는 세계 교역 증감률을 지속 상회했다. 한미 교역액은 우리나라 총교역의 12.9%다. 미국은 중국(21.3%)에 이은 두 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수출은 733억달러, 수입은 619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1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미 FTA 발효이후 가장 낮은 흑자폭이다.

지난해 대미수출 0.9% 증가..석유제품, 자동차 수출 늘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우선 지난해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이 10.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한미 FTA가 일정부분 방파제 역할을 한 셈이다.

미국으로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다. 특히 미국 경기 활성화 및 낮은 실업률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 늘면서 석유제품 수출이 20.7% 급증했다. 플라스틱 제품도 미국 경기의 견조한 상승 및 제조업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전기자동차용 플라스틱제품 수출 등이 늘면서 15.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률(15.5%)을 나타내며 걱정을 덜었다. 특히 FTA 혜택을 받는 3000cc초과 대형자동차의 수출이 급증(93.0%)했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28.6%), 컴퓨터(-10.0%), 반도체(-7.5%) 등의 수출은 급감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시장 포화 및 교체주기 증가로 시장 수요가 부진했고 해외 생산 등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는 NAND플래시 단가 하락, 서버 수요 감소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SSD 수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53% 떨어진데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21%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메모리 단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산 원유, 셰일가스 수입 급증...항공기 부품 수입도 늘어

포드 코리아가 5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컨벤션 홀에서 9년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6세대 올-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포드 '올-뉴 익스플로러'는 차세대 후륜구동 아케텍처를 적용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과 7가지 주행모드를 갖춰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자랑하며 가격은 가격은 2.3L 리미티드 모델 기준 5990만원(VAT 포함)이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포드 코리아가 5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컨벤션 홀에서 9년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6세대 올-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포드 '올-뉴 익스플로러'는 차세대 후륜구동 아케텍처를 적용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과 7가지 주행모드를 갖춰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자랑하며 가격은 가격은 2.3L 리미티드 모델 기준 5990만원(VAT 포함)이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산 제품 수입은 5.1% 늘었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99.7%)․ LPG(10.6%)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FTA 혜택을 받아 세율이 낮게 책정된 미국산 원유의 수입량이 2018년 6094만 배럴에서 지난해 1억3789만배럴로 2배 이상(126%) 증가했다. LPG도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 및 단가 하락으로 거래물량이 크게 늘었다. 항공기 및 부품(13.3%)과 육류(6.5%), 자동차(4.4%) 등도 수입도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2.3%로, 2018년보다 1.3%p 증가했다. 3위인 일본(9.5%)과의 격차는 2018년 0.8%p에서 지난해 2.8%p로 3.5배 확대됐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시행하면서 양국관계가 얼어붙은 탓이다. 미국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은 3.1%로 지난해 2.9%보다 늘었다.

한국의 미국내 직접 투자도 증가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10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85억1000만달러) 20.4% 증가했다. 한미FTA 발표 후 8년간 누적 투자액은 746억3000만달러로 발효전(2004~2011년 누적) 278억7000만달러 대비 약 2.7배(167.8%) 증가했다. 한미 FTA 발효 후 진행된 주요 대미 투자 내역은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건설(2015∼2018, 31억달러), 삼성전자 하만 인수(2016, 80억달러), KCC 모멘티브 인수(2019, 30억달러) 등이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기준 68억4000만달러다. 전년대비 16.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실적이다. 제조업 투자가 9.7% 증가한 19억5000만달러, 서비스업 투자가 20.7% 증가한 48억8000만달러다. 전자상거래·고급소비재·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 투자가 늘었다. 최근 8년간 누적 투자유치액은 375억9000만달러다. 발효 직전(2004~2011년) 185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2.0배(102.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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