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하원, 코로나19 대응법안 통과시킬것"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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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최우선과제로 떠올라…트럼프, 국가비상사태 공식 선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AFP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AFP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이 코로나19 대책 패키지 법안과 관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정부와 미해결 난제를 해결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협력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극복할 것이고 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 법안을 '가족 제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법' (Families First Coronavirus Response Act)이라고 명명하며 하원이 이날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근로자들에 대한 2주간의 유급 휴가와 강화된 실업수당, 식료품 지원 확대, 검사 비용 무료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됐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이 법안은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사와 가족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는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법안은 행정부와 공화당이 요구한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내주 초께 상원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통과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펠로시 의장의 발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오후 3시에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시간 앞서 이뤄졌다. 대선의 본격적인 국면을 앞두고 양당이 지지층을 붙잡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하원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원 패키지 법안에 합의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발표 이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충분히 양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 중인데 갑자기 민주당은 동의하기로 했던 일부 사항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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