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비상경영' 공식화…비상경영위원회 가동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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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누적손실액 1600억…"경비·지출 최소화 등 재무건전성 확보"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13일 대전본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지=한국철도 제공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13일 대전본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지=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코레일)가 13일 '비상경영'을 공식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운임수입 감소에 따른 누적손실액이 1600억원을 넘어서면서 경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 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의 '두 토끼 잡기'에 적극 나서겠다"며 "무엇보다 빈틈없는 방역과 안정적 경영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도 구성했다. 경영 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키 위해서다.

내달까지 4500억 수익감소 전망…긴축 예산 운용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로나19 발생 이후 운송수익 감소규모는 일평균 36억원(누적 1624억원)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일평균 수익감소가 58억원에 달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여파가 다음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수익 감소는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철도는 긴축 운용과 관련해 업무추진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 직무교육,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도 최대한 축소키로 했다. 전 직원에 대한 연차사용과 단기 휴직도 장려키로 했다.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미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경제 활력을 위한 투자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우선 순위와 시행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관련 투자(1조7000억원)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방역체계 총력지원…국민·직원 안전 확보"
한국철도는 열차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역사·열차에 대한 방역·소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철도는 현재 전국의 역과 열차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시행(KTX 4회 이상)하고 있다. 또 주요 역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정부·지자체와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서울의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보건소와 협력해 구로역·신도림역을 특별방역하는 등 수도권전철역을 추가 방역했다. 전동차의 손잡이와 좌석 등을 집중 방역하고 있다. 철도고객센터는 콜센터 직원의 근무 때 마스크 착용과 좌석 이격배치 등 근무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대면회의를 줄이고 집합교육을 없애는 등 직원 감염 예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을 돕기 위한 의료자원봉사자에 대한 열차무료 이용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지원 활동도 추진키로 했다.

공격적 마케팅 적극 추진…"열차 감축 운행 여부 지속 검토"
코로나19 안정화 상황에 따라 수요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특가의 할인 폭을 확대(30→50%)하고 KTX 승차구간에 상관없이 이용자 4명이 9만9000원에 이용하는 상품을 내놓는 등 가격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열차·철도패스 할인과 함께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관광 캠페인을 벌여 소비진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신규사업을 발굴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상생 지원과 투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대전역과 광운대역 등 역세권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한국철도는 이용객 급감에 따라 열차 운행의 감축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당분 간 현행대로 열차를 운행키로 했다. 그러나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감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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