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콜마파마 '의료용 대마' 사업 시작부터 삐걱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3.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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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CBD) 원료수입 차질

대마 자료사진./AFPBBNews=뉴스1대마 자료사진./AFPBBNews=뉴스1


한국콜마홀딩스 (8,290원 ▲60 +0.73%) 자회사 콜마파마가 국내에서 처음 추진하는 '의료용 대마' 사업이 원료수입절차에 발목이 잡혔다. 콜마파마는 의료용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CBD) 원료를 매입해 화장품 제조사 등에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원료 수입이 지연되면서 관련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마파마는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 원료 매입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르면 올해 초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원료를 공급하고 상반기 내 제품까지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콜마파마 측은 통관 서류와 행정적인 문제로 CBD 원료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대마 수입·제조 규제가 지난해 초부터 풀리면서 국내에서 처음 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나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콜마파마 측 관계자는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생겼다"며 "원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며 절차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물건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료 수입이 지연되면서 화장품 승인·제조 등 후속 절차도 잇따라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의료용 대마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하는 곳은 없다. 따라서 정부당국의 허가와 판매에서도 다소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콜마파마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분 69.43%를 보유한 자회사다. 콜마파마는 미국 콜로라도·캘리포니아산 의료용 대마 국내 독점 수입업체인 그리너리로부터 원료를 받는다. 콜마파마가 그리너리의 CBD 원료를 받아 확인하고,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의료용 대마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합법화됐지만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3월 관련 법이 시행됐지만 하위법령에서 의료용 대마를 치료목적 이외에 사용을 소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마 유래 성분은 뇌전증(간질)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난치병 치료와 통증 완화 등에도 사용된다. CBD는 치료제 이외에도 화장품, 음료 등 각종 제품에 기능성 재료로 쓰인다. 그리너리는 지난해 반려동물용 CBD 영양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대마 추출물 중 환각을 일으키는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 함량이 없어야 활용이 가능하다. 대마 품종에 따라 추출물은 치료성분이 있는 CBD와 환각을 유발하는 THC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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