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할 수도…무관중보단 낫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1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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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8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주최 측은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 있다"며 "그게 경기장을 관중없이 텅 비우는 것보단 낫다"고 말했다. 이어 "난 올림픽 경기에서 관중들이 없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방안을 아베 신보 일본 총리에게 공식적으로 권고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인 일본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을 당초 예정대로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첫 공식행사격인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선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IOC, 조직위, 도쿄도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서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 조치는 현지시간 13일 자정부터 30일 동안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시적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 시간이 걸리는 문제여서 EU(유럽연합) 지도자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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