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TX 객실 내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궁금증을 의·과학적으로 해소해 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를 주제로 지난 12일 유튜브를 통해 개최한 공동포럼 얘기다. 이날 포럼에서 밝힌 전문가들의 답변을 토대로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도경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다만,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기온이 높은 지역이나 한국이나 바이러스 전파력은 큰 차이가 없다. 더운 지역 국민들이 사막에 사는 게 아니라 한국처럼 도시에서 밀집 상태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파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19에 걸리면 폐섬유화 후유증이 있다는데.▶(우준희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중국 입원 환자 중 절반은 폐렴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몇몇 사망 환자 부검 보고서를 보면 폐섬유화 가능성이 있지만 케이스가 적어서 후유증은 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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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서 태아로 수직감염이 일어나는가▶ (우준희 교수)중국 논문에 산모 확진자 5명 중 3명의 신생아 감염 얘기가 나온다. 다만 자궁내 감염인지 출산 과정에서 일어난 감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변으로도 감염이 가능한가.▶(이혁민 연세대 의대 교수)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하지만 역학적으로 분변에 의한 감염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혈액 전파 가능성은.▶(이혁민 교수)사스와 메르스 코로나 혈액에선 바이러스 검출이 있었지만 감염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감염 환자의 혈액을 수혈한 사례도 있는데 사스나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아직 증거가 없는 거 같다.
국내에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부족하다는 데 사실인가.▶(이혁민 교수)전혀 부족하지 않다. 현재 진단키트를 만드는 국내 업체는 4곳, 곧 1곳이 추가된다. 회사마다 대략 하루에 2~5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한다. 진단 검사에 검체 체취 도구가 필요한데 헥산 추출 시약이 일부 부족했지만 외교부가 스위스 다국적 제약회사와 협의해 이번주 초 들여온 것으로 안다. 현재 전혀 문제 없다.
현재 국내 시판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있나▶(김형래 한국화학연구원 바이러스치료제 팀장)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아직 개발단계의 약물은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몇 년 내에 약효가 있는 물질을 찾을 수 있지만 실제 약으로 팔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멸될까▶(정용석교수)코로나19 아웃브레이크(집단발병)가 독감의 한 종류인 신종플루처럼 풍토병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사람 간 감염고리를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재 효과적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중간 동물 숙주를 제거하지 못할 경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나 감기,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항체로 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한가.▶(류충민 센터장) 현 단계에서 확실한 항체 치료법은 없는 것 같다. 완치 환자의 항체를 분리해 치료하려는 시도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백신만 해도 사스나 메르스 백신은 존재하지 않고, 에볼라 백신은 42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