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기처럼 매년 수시로 발생할수도”(종합)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김주현 기자, 오상헌 기자 2020.03.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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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공동포럼이 청중이 없는 온라인 생중게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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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공동포럼이 청중이 없는 온라인 생중게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종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가 토착화돼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매년 수시로 발생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1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단체 공동포럼에서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바이러스학) 교수는 “코로나19 아웃브레이크(집단발병)가 독감의 한 종류인 신종플루처럼 풍토병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사람 간 감염고리를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현재 효과적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중간 동물 숙주를 제거하지 못할 경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나 감기,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에어로졸 등 다양한 감염 경로, 고령자 중심 높은 치명률, 글로벌 유행의 시차성이 추가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지역사회 전파가 가능한 모든 요인을 갖춰 지역·집단 특성에 따른 풍토성 전환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풍토병으로의 전환되면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또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머지않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염기 돌연변이(SNP)를 기준으로 크게 2개 유형(S형과 L형)이 존재한다. 정 교수는 "상당히 공격적인 L타입이 아직 상당수 있고, 비교적 덜 공격적인 S 타입이 늘고 있다”며 “첫 발병지인 중국 우한은 L 타입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우한 이외 중국의 다른 지역과 해외의 경우 S형의 비중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유전체의 변이가 사람 간 전파 이후 발생했을 확률은 낮지만 감염자 규모가 10만 명 이상으로 커지면서 새로운 유형이 출연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이 같은 설명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지난달 3일 사이 등록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 가운데 RNA(리보핵산) 바이러스 소규모 변이를 보유한 다양한 유전체를 분석한 논문결과를 토대로 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고, 사망률도 2% 안팎인 데다 일부 논문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에게서 뚜렷한 면역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은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계절성 질병이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낙관론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정보가 80% 이상 일치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진자 격리와 여행제한, 공항검역 등으로1년 만에 차폐된 만큼 코로나19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지만 사스는 코로나와 달리 증상이 생겨야 감염성이 있었고, 전파력도 약하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상황을 분석한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는 “환자가 증세 발현 24~48시간 전부터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진짜 무증상환자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75~85%의 집단발병은 가족 구성원간 감염이었고, 어린이로부터 성인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증상이 경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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