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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서로 빗장 거는 전세계…한국 영향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0.03.1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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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Pandemic)을 선언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Pandemic)을 선언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전세계 각국이 서로에게 빗장을 거는 추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발 입국제한국은 12일 기준 123개국까지 늘어났다. 동시에 한국이 입국을 제한하는 상대국도 확대됐다.

◇팬데믹 선언, 공포에 빗장 거는 국가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WHO의 팬데믹 선언이 각국의 입국제한 등에 미칠 영향과 관련 "걱정하는 국가들이 더 늘어나면서 입국제한 하는 나라가 줄어들기 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제한국은 입국금지를 취한 53개국을 포함해 123개로 집계됐다. 팬데믹 선언 전인 전날 오후 6시 집계 기준 117개 국가 대비 많아진 수치다.

헝가리가 입국을 금지하고 체코가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규제가 추가됐다.

다만 이 당국자는 한국에 대한 조치 뿐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빗장을 거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만 그런게 아니라 서로 두려움에 경쟁적으로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일본과 중국을 입국제한하는 국가도 각각 약 90개, 140개"라며 한국만 유독 고립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관련, 기존 제약을 완화해야 할 그룹으로 언급한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제외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을 30일간 중단할 것을 권고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제한과 경고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제한 완화를 시사했다.

이어 "공포감의 전염으로 서로 문을 잠그려 하다보니 경제교류도 끊어지고 서로 같이 어려워진다"며 "우리는 문은 잠그지 않고 흐름을 통제하는 방향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우리 상황을 안정시킨 후 상호의존 시대에 서로 문을 잠궈 경기도 침체되고 서로가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일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한국과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일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한국이 막는 국가도 늘어나

지금까지 전세계에 '막혀 왔던' 한국이 '막는' 국가들도 늘어날 걸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WHO에서 팬데믹 선언을 했다"며 "더 긴장해 국내 전파를 막는 건 기본이고 이탈리아, 다른 유럽 국가들, 이란,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해외유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느냐는 과제가 생겼다"고 했다.

추가 조치도 발표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마카오·홍콩 포함), 일본, 이탈리아, 이란발 입국자에 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오는 15일 0시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 국가 및 최근 14일 내 두바이, 모스크바 경유 입국자로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이탈리아 내 한국 국민들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아직은 전세기 투입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나,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미 북중부 5개주에 대한 2단계 여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한데 이어 전날 이탈리아 전역에 1단계 여행경보를 내려 이탈리아행을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 당국자는 "이탈리아의 경우 아직은 자력으로 출국하는 게 가능하고 미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도 이탈리아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건 고려하지 않는 걸로 파악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지 교민이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항공편이 다 끊어졌느냐 여부 등을 기계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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