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흥아해운 외부실사·M&A 신속 진행"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3.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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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흥아해운/사진제공=흥아해운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채권단이 '신속한 구조조정' 의지를 피력했다. 예상됐던 워크아웃이지만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부산은행·수출입은행·신한은행 등 채권단협의회 구성원 간 조만간 회의를 개최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서는 기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한 "예고된 워크아웃"이란 평가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 주도 아래 연근해 선사 간 자율적 통합을 추진한 결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 부문이 분할돼 장금상선에 인수됐다.

이어 존속법인 흥아해운은 채권단 채무조정과 PEF(사모펀드) 투자유치등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관련 작업이 더뎠던 만큼, "단기 유동성 상황의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진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평가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한 흥아해운의 정상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과거 컨테이너선 부문을 분할할 때부터 외부 투자유치가 필요하다 보고 추진해 왔고, 투자 유치 시 정상화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적자 행렬이 이어졌지만, 남은 주력 사업인 탱커선 부문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신속한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 협의를 통해 흥아해운 대상 외부 실사와 M&A 추진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흥아해운의 워크아웃이 선사 간 노선과 사업 합병 등 중소 해운사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편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 해운사다. 1961년 창업해 1971년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하는 등 성장했지만 주력인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수년째 경영난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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