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서는 기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한 "예고된 워크아웃"이란 평가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 주도 아래 연근해 선사 간 자율적 통합을 추진한 결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 부문이 분할돼 장금상선에 인수됐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한 흥아해운의 정상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과거 컨테이너선 부문을 분할할 때부터 외부 투자유치가 필요하다 보고 추진해 왔고, 투자 유치 시 정상화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적자 행렬이 이어졌지만, 남은 주력 사업인 탱커선 부문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신속한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 협의를 통해 흥아해운 대상 외부 실사와 M&A 추진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흥아해운의 워크아웃이 선사 간 노선과 사업 합병 등 중소 해운사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편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 해운사다. 1961년 창업해 1971년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하는 등 성장했지만 주력인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수년째 경영난을 겪어 왔다.